[펌] 파워 서플라이 80Plus란 대체 무엇인가? Hardware & IT






□목  차


1. 80Plus란 무엇?
2. 80Plus의 등급
3. 효율은 왜 중요한가? 그리고 효율이란?
4. 80Plus 인증은 꼭 있어야 할까?
5. 80Plus 인증이 만사는 아니다




1. 80Plus란 무엇?

파워서플라이는 PC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인데, 컴퓨터는 일반적으로 집에서 쓰이는 교류(AC) 전력이 아닌 직류(DC)를 필요로 하기에 전기를 변환시켜서 공급해줘야 합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난 문과라 자세한것은 모르지만 만약 이러한 전력 변환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과정이나 또는 변환 과정중의 발열 등의 원인 때문에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정한 전력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파워서플라이 제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즉 열 등으로 낭비되는 전력 효율이 얼마나 되는가? 에 대한 인증이 80Plus입니다.
뭐,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그냥 컴퓨터가 먹을 수 있는 전기로 바꿔주는 효율이 높다는 인증입니다.

공식 사이트는 http://www.80plus.org/ 이며, 이곳에서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2. 80Plus의 등급
80Plus는 총 5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스탠다드,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급\로드 구간
 20% 로드
 50% 로드
100% (풀로드) 
 스탠다드 80%80% 
 80%
 브 론 즈 82% 85% 82%
 실     버 85% 88% 85%
 골     드 87% 90% 87%
 플래티넘 90% 94%91% 

흔히 '묻지마파워'로 불리는 제품들은 1~2만원대의 싼 가격에 400~500W 등의 출력 스티커를 붙이고 나오지만, 보통 이런 제품들은 70%대의 효율을 가지고 있으며 심한 경우 60%대의 효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묻지마에요.
여담으로, 현재 국산파워 타이틀 달고 나오는 것들 중 국내공장 있는 회사 1~2개 정도입니다. 다 대만 아니면 중국에서 만들어와요. 세계의 공장이 어디인지 생각해봅시다. 근데 그 중국이나 대만에서 유명한 회사들 제품은 이미 대부분 정식 유통사가 있습니다. 국산파워랍시고 드글드글한 회사들껀 덜 유명하거나 묻지마 공장에서 찍어오는 제품이란 소리죠.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보통 파워는 시스템에서 50% 로드를 줄 때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좀 더 따지고 들어가면. 설계방식에 따라 최적 효율 구간이 다르네....등등 말이 많지만 그냥 파워 출력의 50% 정도의 부하에서 효율이 좋다고 알아둡시다.-_-



3. 효율은 왜 중요한가? 그리고 효율이란?

왜 효율을 따질까요? 아래를 봅시다.


400W짜리 파워 중에서 효율 70%짜리 묻지마 파워와 85%짜리 메이커 제품이 있다 가정합시다. 예시니까 세세한 부분은 따지지 말고, 간단하게 계산하는 법만 설명해볼께요.

그 전에, 파워의 용량과 효율에 대해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더군요. 대표적인게

"400W파워가 80%의 효율이면 실제 최대 출력은 400*80/100 = 360(W)다."

...라는 건데, 얼마 전에도 컴갤에서 어떤 분이 이 드립을 치셨습니다(...) 넵. 병X인증 되겠습니다.

설명해 봅시다.
바꾸기 전 전기를 A만큼 먹었을 때 X%정도의 효율이면 B정도의 출력을 기대할 수있습니다.
만약 둘다 400W의 출력을 낸다고 하면, 70% 효율의 제품은 571W를 먹여줘야 400W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85%의 효율을 가진 제품은 470W만 먹으면 PC에 400W를 공급해줄 수 있지요.1 무려 100W 차이입니다!

※위 이미지는 나우퍼그 헤르미온느님의 글에서 무단 발췌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나우퍼그에서 했던 파워 부하 테스트(http://www.nowpug.com/?document_srl=427928)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적 있지요. 80Plus 인증을 받은 시소닉 500ET와 앱솔루트 천일야화 파워를 비교해 봅시다. 70%와 85%의 효율인데, 무려 100W나 차이가 납니다.
물론 위 100% 부하는 '테스트'이기 떄문에 실제 사용에선 500W 풀로드를 줄 일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전기요금은 어차피 누진세니까 크게 따지지 말고, 더 중요한 사실은 저러한 100W의 손실은 어디로 갔는가? 라는 점입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을 생각해봅시다. 100W나 되는 전력이 따로 갈 곳은 없지요. 대부분은 열로 나간다는 겁니다. 파워서플라이 내부가 보일러가 된다, 이 소리에요. 열을 많이 받을수록 파워서플라이의 효율은 더 떨어지는데, 보통 묻지마 파워들은 워낙 싸구려로 만들다보니 이런 발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결국엔 뭐...켜놓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열은 계속 오르고, 효율은 나락으로 떨어지는거죠.

효율이 나쁜 파워는 그만큼 발열이 증가하는거고, 발열이 증가하면 효율이 원래보다 더 떨어지고, 뜨거우니깐 부품들이 스트레스를 받다가 나중에 
"아 X발 주인놈아 더러워서 못해먹겠네"하고 파워가 뻗을 수도 있지요. 게다가 막파워들이 죽을 때 자기만 죽던가? 퓨즈 하나 달고 있다고 안전장치 달린게 아니지 말입니다.



4. 80Plus 인증은 꼭 있어야 할까?
보통 메이커 제조사들이라면 굳이 80Plus 인증이 아니라도 보통 효율이 80%쯤은 다 넘습니다. 80% 스탠다드 인증(80%이상의 효율, 백색 마크)가 별 의미없는 인증인 것도 어차피 파워 좀 잘  만드는 회사들(Topower, FSP, Delta, Sirtec, CWT-여긴 가끔 지뢰가 나오지만- Enermax, Seasonic, AcBEL 등등....)은 보통 구형 모델이 아닌이상 80% 이상의 효율은 내줍니다.

애초에 80Plus 인증을 받을 때 쓰는 테스트 모델과, 실제 시장에서 파는 모델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하고요. 예를들어 인증 기준인 30cm의 케이블로 테스트를 받고, 실제 리테일용은 70~80cm짜리 케이블로 바뀐다던가....애초에 80Plus에서 인증을 내 주면 고 리테일용은 크게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80플러스 인증이란걸 받느냐 안받느냐는 제조사 맘이고, FSP의 APN시리즈처럼 원판은 인증을 받았는데 OEM이나 ODM 으로 팔릴때는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니깐 귀찮아서 걍 인증 떼고 파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요놈이 오리지널...즉 원판은 브론즈 등급이여~! 근데 국내용 220V 전용으로 나왔으니깐 인증 떼야지, 뭐.

뭐 여담으로...우리나라는 220V를 쓰기  때문에 110V에서 인증받는 제품들이 220V용으로 수입되면 전압이 다른만큼 효율이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_-; 막말로 스탠다드 등급이었던 제품이 브론즈가 되기도 하고(...) 물론 이런것도 원판이 좋아야지요.

웬만한 소비자는 브론즈 등급만 되면 충분합니다. 스탠다드는 위에서 적듯 사실 받냐 안받냐 의미가 없고, 실버나 골드는 비싸다. 플래티넘? 데이터 서버 돌리는거 아니면 살 이유가 없지요. 일반인들 눈으론 골드 인증만 되도 "취...취향이니까 존중해달라능...!" 따윈 그 무지막지한 가격 때문에 취향으로 못봐줄껍니다. 플래티넘은 구하기도 힘든데다가 가격도 안드로메다 여행중이죠. 애초에 일반인 대상도 아니고.


이거 정도만 되면 떡친다.

위의 FSP APN 시리즈 예시에도 나왔듯이 모든 브론즈 파워가 인증 스티커 달고 나오는건 아닙니다. 간혹 저렇게 인증없이 잘 해먹는 제품이 있으니까 잘 찾아봐야지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파워가 효율이 몇짜리인가?'를 생각해보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어떤 제품을 사느냐는 지갑 가진 사람 마음이고, 시소닉을 고르든 델타를 고르든...아예 에너맥스를 지르든 말든 배놔라 감놔라 할 수는 없잖아? 효율 1~2% 높다고 뭐 전기세로 아이폰 한대 살 돈 나오는 것도 아니니깐 '내 컴퓨터 성능을 볼 때 몇% 정도를 평균적으로 쓰니깐 이걸 계산해보면 나는 XX 제품을 사야겠다~' 처럼 계산해서 쓴다는건 그냥 시간 아까운 짓이란겁니다.



5. 80Plus 인증이 만사는 아니다
최근 국내 회사들도 80Plus 인증을 받은 제품을 제각각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따지고 보면, 지들이 설계한 것도 아니고 다른 공장에다가 설계를 의뢰하거나, 아니면 기존 제품을 OEM이나 ODM으로 뽑아다가 자기네 상표만 딱 붙여놓고

"야! 우리도 이제 80Plus 인증받았다! 그러니까 우리도 짱좋음! 우리꺼 사가라!!"

이딴 상술이라는겁니다.

막말로 지들이 공장을 직접 돌리는 것도 아니고, 설계방식 등에 대해서 자체적인 기술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정식 유통사도 아니면서 외국회사 제품을 받아다가 마치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이빨 까고 파는게 어디 하루이틀이던가요...
게다가 80+ 인증을 받은 원 제조사도 좋은곳이면 또 몰라요, 그냥 인증 한두개 받은 듣보잡 공장에서 만드는 거랑 이미 수십, 수백개는 인증 받았던 메이커 제조사가 만든거랑 같은 레벨일까요?


GreenPower 600NP.란 모델. 80Plus를 수입해온건 좋은데 원래 정격출력 대신에 최대출력을 제품명에 쓰는건 뭐니~

어떻게 보면, 유명한 메이커들에게 스탠다드 인증은 사실 별 의미는 없고, 브론즈 인증을 받았느냐 부터가 80Plus 인증이 의미있다고 봐도 됩니다. UL인증같은게 차라리 더 중요하면 중요했지, 메이커 제조사의 제품들이면 80Plus 인증 같은건 그냥 토익 900점 성적표 처럼 크게 의미는 없지만 자랑하기엔 좋은, 뭐 그런 인증입니다.

플웨즈랑 나우퍼그에서 묻지마 파워들에게 지옥행 열차를 태워줬던, 악명높은(?) 파워 테스트 이후 80Plus 인증이 무슨 부적마냥 취급받는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개드립 몇개를 꼽아보면, "80Plus 인증이라 발열이 적어요!" "80Plus 인증이라 소음이 적어요! 할렐루야!" 같은 것이에요.. `~`;;
이게 무슨 온라인 게임 버프마법도 아니고, 인증스티커 붙였다고 효율이 증가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요소가 충족이 됬으니 통과 인증을 받은거죠.

게다가, 위에서도 썼지만 다시 말하면, 인증 받은게 다 똑같은 80Plus 인증이 아닙니다. 한번 인증만 통과하면 ODM 등으로 재생산하지 않는 이상 인증은 계속 유지되는데다가, 메이커 제조사들도 30cm 케이블 처럼 갖은 꼼수를 부리기도 하는데 그보다 더 작은 군소 업체들이 받는 인증은 어떨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80Plus 인증은 리테일에는 거의 관여를 안한다는 겁니다.

파워서플라이를 고르는 기준은 여러가지지만, 80PLUS 인증은 그냥 "음...인증을 받았구나?"하는 정도의 참고용이지 파워를 고르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차라리 UL인증 같은걸 받았나, 또는 이 파워의 원 제조사가 어느 회사인가? 정도를 보고 고르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마치며..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은 매우 난잡한 상태입니다. 정격출력과 표기출력이 섞여서 쓰이고, 실제론 더 낮은 출력을 가진 제품들이 태반인데도 뻥튀기로 표기하는 묻지마 파워들이 많습니다. 또한 애국심 마케팅까지 동원되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모친없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실제론 300~350W면 웬만한 보급형 PC들을 구동하기에 충분하지만, 뻥튀기 된 출력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쓰레기같은 업자들 때문에 정작 유명한 메이커 회사들의 보급형 파워들은 국내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웨어즈와 나우퍼그 등에서 진행된 파워서플라이 벤치마크 덕분에 이러한 묻지마 파워들이 시장에서 꽤 많이 퇴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80Plus 인증 같은거로 교모하게 상술을 펼치는 회사들이 간혹 눈에 뜨이곤 합니다.
파워서플라이를 고름에 있어 80+ 인증이 항상 만사가 아니라는 글을 쓰고자 하였지만, 필력이 딸리는지라 제대로 이해시켜 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의 한계도 있고요. ^^;; 




  1. 초보들이 헷갈릴까봐 적어두는데, 최대출력이 400W라고 해서 항상 파워가 400W를 먹는게 아니다. 예를들면, 만약 부품 구성이 100W를 먹는 시스템이면 파워도 100W까지만 공급한다. 최대출력이 400W면서 85%의 효율을 가진 파워에서 100W만 쓰는 경우면 약 117W 정도만 먹는거다. 항상 470W를 먹는게 아니고. 

-출처 http://carameo.tistory.com/8-

덧글

  • 루루카 2014/08/20 13:34 # 답글

    현재는 플래티넘 급 위로 타이테니움 급이 추가되어있죠.
    (이쪽은 효율 상승과 함께 10% 부하에 대한 부분 등이 추가된...)
    일부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좋은글 잘 보고 가요.

    특히, 흔히들 오해하는 부분을 잘 지적해놓았네요?
    말씀처럼 그 최대 공급 가능 출력을 착각해서 효율을 거꾸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나,
    그 적힌 출력만큼 전기를 항시 잡아먹는걸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죠?
  • 강한소리 2014/08/20 14:33 #

    적절한 피드백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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